뜨거웠던 지구에 어떻게 단단한 땅이 생겼을까요?

작성자

카테고리:

발밑에 있는 돌을 하나 떠올려 봅니다. 손으로 만지면 단단하고, 햇볕을 오래 받지 않았다면 차갑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우리가 딛고 있는 이 땅도 처음부터 단단했던 것은 아닙니다. 아주 오래전 지구에는 암석이 녹아 흐를 만큼 뜨거웠던 시간이 있습니다.

그런 지구에 어떻게 땅이 생겼을까요? 뜨거운 암석이 조금씩 식으면서 단단한 표면이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지는 땅에도, 이렇게 긴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마그마와 냉각된 암석이 표면을 덮은 초기 지구 상상도
뜨거운 초기 지구의 모습을 표현한 과학적 상상도입니다. AI로 제작했으며 실제 사진은 아닙니다.

어린 지구는 왜 그렇게 뜨거웠을까요?

지구가 만들어질 때는 크고 작은 돌과 먼지가 서로 부딪치며 모였습니다. 이때 충돌의 에너지가 열로 바뀌었습니다. 지구 안에서는 무거운 물질이 중심으로 가라앉으며 열을 만들었고, 일부 방사성 원소도 조금씩 변하면서 열을 내놓았습니다.

달의 탄생을 설명하는 거대 충돌 가설에서는 커다란 천체가 어린 지구와 부딪쳤다고 봅니다. 이런 충돌 역시 지구를 아주 뜨겁게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과학자들은 초기 지구에 녹은 암석이 넓게 펼쳐진 ‘마그마 바다’가 있었을 가능성을 연구합니다. 이름에 바다가 들어가지만, 우리가 아는 물의 바다와는 다릅니다. 아주 뜨거워서 녹아 버린 암석의 바다입니다. 얼마나 깊었는지, 얼마나 오래 이어졌는지는 아직 연구하고 있습니다. NASA의 설명 보기

킬라우에아 용암호에서 굳은 표면 위로 흘러드는 뜨거운 용암
2021년 하와이 킬라우에아의 실제 사진. 굳은 용암 표면 위로 새 용암이 흐릅니다. 초기 지구의 사진이 아니라 암석의 냉각과 재가열을 이해하기 위한 오늘날의 모습입니다. 사진: USGS / J. Schmith, Public Domain. 사진 출처

뜨거운 암석에도 단단한 겉면이 생깁니다

뜨거운 음식도 시간이 지나면 식습니다. 지구도 열을 우주로 내보내면서 조금씩 식었습니다. 물론 지구는 음식보다 훨씬 크고 복잡합니다. 안쪽에서는 열이 올라오고, 바깥쪽에서는 열이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녹은 암석이 식으면 그 안에 작은 광물 결정이 생깁니다. 결정들이 자라고 모이면서 단단한 암석이 됩니다. 오늘날 화산의 용암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붉게 빛나는 용암의 겉면이 식으면 검은 암석으로 바뀝니다.

이 모습은 어린 지구가 식는 과정을 상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작은 용암호와 지구 전체가 똑같이 식는 것은 아닙니다. 지구를 둘러싼 대기와 내부의 움직임도 영향을 줍니다.

지구 바깥쪽에 생긴 암석층을 지각이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걷는 땅도 이 지각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처음 생긴 지각이 곧바로 지금의 넓은 대륙이나 높은 산이 된 것은 아닙니다.

녹은 암석이 식어 최초의 지각을 형성하는 초기 지구 상상도
녹은 암석이 식으며 고체 표면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표현한 과학적 상상도입니다. AI로 제작했으며 아주 오래전 지구의 모습을 이해하도록 그린 그림입니다.

처음 생긴 땅도 여러 번 바뀌었습니다

겉면이 단단해졌다고 해서 지구 전체가 차갑게 식은 것은 아닙니다. 안쪽에는 여전히 많은 열이 남아 있었습니다. 화산에서 뜨거운 물질이 올라오거나 다른 천체가 부딪치면, 새로 생긴 암석이 다시 녹거나 부서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초기 지구를 한 번 굳으면 그대로 끝나는 모습으로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떤 곳은 식고, 다른 곳은 다시 뜨거워지면서 표면이 계속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1919년 할레마우마우 용암호와 기울어진 고체 용암 표면의 파노라마 사진
1919년 12월 11일 할레마우마우 용암호의 실제 파노라마 사진. 굳은 용암 표면과 용암호가 함께 보입니다. 초기 지구를 직접 촬영한 사진은 아닙니다. 사진: USGS / T.A. Jaggar, Public Domain. 사진 출처

작은 돌 속에 아주 오래된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학자들은 그 먼 옛날의 일을 어떻게 알아낼까요? 중요한 실마리 중 하나는 암석 속에 남은 작은 광물입니다.

호주 서쪽의 잭힐스라는 곳에서는 아주 오래된 지르콘 결정이 발견됐습니다. 그중 일부는 약 44억 년 전에 만들어졌습니다. 지구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작은 조각인 셈입니다. 지르콘을 조사한 연구 보기

과학자들은 이 결정의 나이와 성분을 살펴봅니다. 이를 통해 어떤 환경에서 암석이 만들어졌는지, 물의 영향을 받았는지 알아봅니다. 연구 결과는 초기 지구의 일부 지역에 생각보다 일찍 단단한 암석과 액체 물이 있을 수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작은 결정 하나가 당시 지구 전체의 모습을 모두 알려주는 것은 아닙니다. 퍼즐 조각 하나로 그림 전체를 알 수 없는 것처럼, 여러 증거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NASA의 오래된 결정 이야기 보기

우리 발밑의 땅은 긴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처음 생긴 암석층이 오늘날의 대륙이 되기까지는 많은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암석은 다시 녹고 굳었으며, 물과 지구 내부의 움직임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 과정을 거치며 여러 종류의 암석이 만들어졌습니다.

넓은 대륙이 정확히 어떻게 자라났는지, 지금처럼 지구 표면의 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때는 언제인지 아직 연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래된 암석을 조사하면서 새로운 실마리도 찾고 있습니다. 오래된 대륙 암석 연구 보기

길가의 돌이나 산책길의 바위가 평범하게 보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돌을 이루는 물질에는 지구가 식고 변해 온 긴 시간이 담겨 있습니다. 단단한 땅 위에서 걷는 일도, 생각해 보면 아주 오래된 지구의 이야기와 이어져 있습니다.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